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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M] ST@RTING LINE -07 彩(사이) 드라마 번역 (+FRAME) 본문

드라마트랙(CD)/(1집) ST@RTING LINE

[SideM] ST@RTING LINE -07 彩(사이) 드라마 번역 (+FRAME)

쁘로듀서 2022. 2. 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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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DOLM@STER SideM ST@RTING LINE –07 드라마 파트 번역

-CAST-사이 : 네코야나기 키리오 : 야마시타 다이키         키요스미 쿠로 : 나카다 유우야         하나무라 쇼마 : 바렛타 유카타FRAME : 키무라 류 : 하마 켄토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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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트1-
키리오 : 냐-핫핫핫핫하! 하아~ 역시 사람 한 명 없는 미술관은 웃음소리도 발소리도 광광 울
            립니다용!
쇼마 : 얘야, 아직 일반 관객이 입장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게 소란피우면 안 돼. 저기 경비
         원이 무서운 표정으로 보고 있잖아.
키리오 : 저 분은 나비씨에게 빠져버린 겁니다용~ 오늘은 한층 더 반짝반짝~에 하늘하늘~하고
            나근나근~이니까용~
쿠로 : 두 분, 통로 한가운데서 장난 그만치고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해주세요. 서예 제전의 캠
         페인 아이돌로서의 자각을 갖으시길.
키리오&효마 : 네에~ / 예.
쇼마 : 그건 그렇고, 현대 서예작품은 처음 보는데, 재밌는 것들이 많구나.
키리오 : 저도 늘 신세를 지고 있는 요세모지 상가의 선생님과, 수건에 ‘네코야나기’ 라고 글
            을 써준 선생님말고는, 서예와는 인연이 없군용.
쿠로 : 저희 집안에도 가업 관련으로 선조님들이 대대로 수집해돈 족자나 두루마리가 있긴 하
         지만, 작자가 살아계신 작품을 접하는 건 이게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쇼마 : 일반인들이 보기엔 서예도 다도도 가부키도 라쿠고도 똑같은 전통예술의 범주겠지만,
         우리들도 서예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니까.
쿠로 : 그렇기에,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우선 이렇게 예비지식... 네코야나가씨? 어디 가시는
         겁니까?
키리오 : 저쪽 벽에 재밌어 보이는게 걸려 있어서용. 나중에 봅시다용~ 뇨롱~!
쿠로 : 네코야나기씨...! ...하아, 모처럼 생각해서, 본방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유명한 작
         품만이라도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쇼마 : 저 아이는 저래봬도,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할 테니까. 그런데 용케도 이렇게나 상세
         히 사전조사를 해왔구나.
쿠로 : 모처럼 사이를 지명해주셨으니, 방송을 시청하는 분들이 회장에 가고 싶어질만한 리포
         트를 하고 싶었기에...

(띠리리~)

쇼마 : 여보세요? 어머나, 프로듀서? 응, 금방 갈게. 슬슬 촬영 시작한대. 슬슬 가자, 쿠로.
쿠로 : 예.

********************

쇼마 : 안녕하세요. 전 “사이”의 하나무라 쇼마. 서예 제전은, 현대 서예의 걸작들이 한 자리
         에 모이는, 1년에 한 번뿐인 특별전이야.
키리오 : “사이”의 네코야나기 키리오입니다용. 이번엔 일반 공개가 시작되기 전의 회장에 저
            희들이 잠입하여 서예 제전의 볼거리를 아낌없이 리포트하겠습니다용.
쿠로 : 처음 뵙겠습니다. “사이”의 키요스미 쿠로라고 합니다. 서예 제전의 캠페인 아이돌로서
         부끄럽지 않은, 알찬 내용의 리포트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키리오 : 에~ 한 마디로 ‘서예’라고 해도, 스타일은 작가에 따라 다양하며, 하얀 종이에 붓과
            먹으로 적은 기본 중의 기본적인 작품부터, 어이쿠야! 하고 놀라 자빠질만한 유쾌한
            작품까지 아주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용. 가지런히 글씨가 늘어서 있는 것만이
            서예가 아닌겁니다용. 이쪽은 예서체로 각이 잡혀 있고, 저쪽은 초서체로 구불구불구
            불~ 이건개구리라는 글자가 폴짝폴짝 뛰는 느낌이니까용. 냐~하하하하!
쿠로 : 매번 느끼지만, 실로 자유분방하기 짝이 없는 리포트로군요. 저래서 시청자에게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런지...
쇼마 : 하하하... TV를 보던 사람들이, ‘으응?’하고 시선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는, 키리오다
         운 좋은 리포트잖니.
키리오 : 냐하~♪ 이상, 네코야나기 키리오의 리포트였습니다용. 다음은 나비씨의 추천작을 소
            개해주세용~
쇼마 : 내가 소개하고 싶은 건 이거. 오구라 백인일수를 소재로 한 연작(連作)으로, 히라가나
         로 적혀있는데,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매끄러운 붓놀림이 특징이야. 글을 쓰는데 사용
         된 것은 오로지 먹 하나. 하지만 붓 선의 끊김이나 먹의 농도, 붓질의 리듬에서 빛을
         내듯 이 색채가 떠오르는 거지. “히라가나”란 것은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고 심플해진
         만큼, 미(美)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걸지도 모르겠네.
쿠로 : 하나무라씨는 글씨에도 아름다움을 추구하시는군요.
키리오 : 나비씨는 영원한 뷰티테이서니까용.
쇼마 : 다른 작품들도 글씨에 담겨진 정열이나 아름다운 얼이 전해지는 것들 뿐. 이 박력을
         꼭 직접 봐줬으면 싶어. 그러면 마지막으로, 쿠로가 가장 주목하고 싶은 작품은?
쿠로 : 아, 그건... 사전에 받은 특별전 책자를 보면,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한 서예가
         선생님들이 쓴 작품이...
쇼마 : 그런게 아니라, 쿠로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가장 좋았던 작품을 알고싶은 거라구.
         뭔가 없니?
쿠로 : 에... 그... 실은, 책자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계속 신경 쓰이던 작품이 있습니다. 하지
         만, 이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 뿐이라...
키리오 : 오~ 쿠로군의 추천작, 저도 알고싶습니다용.
쿠로 : 그, 그렇습니까... 그러면... (괜찮아... 이 날을 위해 예습해왔으니까... 당황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작품에 관한 정보를, TV 앞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줘야...) 이 작품
         은 20대 중반에 난병을 얻었으나, 72세가 되는 오늘까지 정력적으로 작품을 발표한 분
         의 최신작으로............
키리오 : 하냥? 쿠로군이 작품 앞에 선 채로 침묵했군용. 대사를 잊어버린 거면, 우리들이 서
            포트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쇼마 : 실물을 보고 작품의 파워에 압도된 거겠지. 쿠로는 리액션이 적어보이지만, 쉽게 감동
         하는 성격이니까 말야. 카메라씨, 잠깐 쿠로의 표정을 쫓아주지 않겠어? 그래주겠다고?
         고마워.
쿠로 : 이렇게 작품의 실물과 마주해 보니, 작품에서 풍기는 기운에 압도되는군요. 이 한 획,
         한 획에 작자의 고통, 슬픔, 기쁨이 선명히 새겨져있는 듯한...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껴
         지는 인상은 울적함이 아니라, 오히려 격렬함을 느낍니다. 긴 여행 중에 시원한 나무그
         늘을 만난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이 드는군요. 부족한 리포트라 송구스럽습니다만, 방송
         을 시청하시는 여러분께 이 감동의 일편이라도 전해졌다면 기쁘겠습니다.
쇼마 : 멋진 리포트였어, 쿠로.
키리오 : 수고하셨습니다용, 쿠로군. 자요, 손수건.
쿠로 : 손수건은 왜...? ...아! 죄, 죄송합니다! 설마 리포트 중에 눈물을 보이다니, 이런 실수
         를. 카메라 앞에서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쇼마 : 그만큼 마음에 박히는 훌륭한 작품이었다는 거겠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아쉽게도
         소개하지 못한 작품도 많아. 마음을 흔드는 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꼭 회장까지 발길을
         옮겨주세요.
키리오 : 마음을 다해,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겠사와용. ...후아~ 일단은 여기까지. 어깨의 짐
            이 하나 줄었군용.
쿠로 : 개인적으로는 꼭 그렇건 아니지만, 무사히라고는 할 수 없는 실태를 범한 것 같습니다
         만...
쇼마 : 뭐가? 스탭들 사이에서도 좋은 리포트였다고 호평이었는 걸.
쿠로 : 아, 아무튼, 이제 남은 건 이번 특별전의 하일라이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가
         쓴, 전장 80m의 대작을 소개하고 나면 번 일은 완료...
스탭 : 그래서는 늦는다니까!
스탭 : 어쩌죠?
쇼마 : 으음?
키리오 : 스탭들이 갑자기 분주해졌군용? 문제라도 생긴 걸까용?
쇼마 : 쿠로, 키리오. 아무래도 문제가 좀 생긴거 같아. 얼굴을 아는 스탭이 있길래 붙잡아서
         얘길 들어보니, 우리가 마지막에 소개하려고 했던 작품이 제 시간에 도착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네.
쿠로 : 제 시간에 못 온다니, 얼마나 늦어지는 겁니까?
쇼마 : 미술관 스탭들도 어떻게든 일반공개 시간에는 맞추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예상되는
         반입 시간이 정말 아슬아슬해서 리포트 촬영은 절망적인 상황인 것 같아.
쿠로 : 그런...! 가중 중요한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면 이 방송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쇼마 : 아아, 어찌해야 좋을지...
키리오 : 으으음... 뇨! 뇨뇨뇨뇨... 띠잉! 떠올랐다! 제가 방금 우주의 저편에서 염화(念話)를
            수신했습니다용!
쇼마 : 으응?
키리오 : 그 작품은 여러분이 회장에 오셔서 직접 감상하라고 하는 건 어떨깝쇼?
쇼마 : 그럼 비어버린 시간은 뭘로 메우고?
키리오 : 좋은 질문입니다용! 방송 쪽은, 다양한 작품을 직접 보고 감명을 받은 우리들이 오리
            지널 작품을 쓰는 걸 이 리포트의 집대성으로 하는게 어떨깝쇼?
쿠로 : 무, 무슨 소립니까!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저희들의 글 같은 걸...
쇼마 : 재밌을 것 같은데!
쿠로 : 잠깐만요, 하나무라씨! 우리는 서예에 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라고 말씀하셨잖습니까!?
쇼마 : 너무 그러지 말고. 저기, 프로듀서. 특별전의 뮤지엄샵에 서예 세트도 있었지? 그쪽의
         선전도 될 테고,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키리오 : 오~ 스탭들도 나비씨의 제안에 의욕이 생긴 것 같습니다만요, 쿠로군?
쿠로 : ...이것도 시청자 여러분께 감동을 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쇼마 : 후훗, 그렇게 나와야지. 이왕 하기로 했으니, 멋지게 써보자구.
키리오 : 오요? 종이와 붓의 준비가 된 것 같군용. 냐하~ 아예 대결을 펼치는 것도 괜찮겠군
            요. 셋이서 방석 쟁탈전을 벌이는 겁니다용.
쿠로 : 네코야나기씨, 진지하게 안하면 화낼 겁니다?
쇼마 : 자자, 그러지 말고, 즐겁게 가보자구.
키리오 : 뇨호호호-!



-드라마 파트2-
쿠로 : 그러면 오늘 연습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할까요.
쇼마 : 어머나- 연습 귀신인 쿠로가 웬 일이래? 오늘 밤에 눈이라도 오려는 걸까?
키리오 : 쿠로군도 드디어 농땡이의 맛을 깨달은 것 같군용. 어른의 계단을 오르며 뿅! 실로
            기쁜 일입니다용
쿠로 : 당신들은 대체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어흠! 눈이 내리는 일도 없고, 농땡
         이 피우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스케쥴은 고대하던 일본풍 무대니까요. 적당히 할 생각
         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키리오 : 무대는 화려한 에도의 거리. 각본은 오리지널 신작. 전 기대감에 밤에도 잠들지 못하
            도 낮잠을 자는 매일입니다용~
쇼마 : 에도는 우리들 “사이”에겐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곳이니까. 이번 무대를 성공시키면,
         다음의 더 큰 일로 이어진다는 말씀!
쿠로 : 예.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도 아마추어가 아니에요. 지금
         까지 두 분과 함께 일하며 조금은 성장했습니다. 무리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란 건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쇼마 : 쿠로... 그 융통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옹고집 쿠로가 어느새 이렇게 훌륭히... 난 너
         무 기뻐~!

(와락)

쿠로 : 하, 하나무라씨, 그런 장난은 좀 그만 두시라고... 안겨들지 마시라니까요...!
키리오 : 뇨호호- 적당히 유유자적하는 것도 예능의 중요한 양분이니까용.
쇼마 : 아가가 웬일로 바른 소릴 하네? 그렇지, 아직 저녁 식사시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내
         단골 가게에 가볍게 들려보지 않을래?
쿠로 : 메이드 카페만 아니라면 기꺼이 함께 하죠.

(벌컥)

류 : 실례합니다!
히데오 : 안녕하세요.
세이지 : 오, 연습 중인가?
쇼마 : 어머나, “FRAME” 아냐! 셋이 웬 일이야?
키리오 : 히데오군, 난 맛있는 사식은 24시간 대환영입니다용!
히데오 : 하하핫, 내가 왜 키리오에게 그래야 하는데!
쿠로 : 아, 혹시 다음엔 “FRAME” 여러분이 사용할 예정이었습니까? 죄송합니다. 금방 정리
         할 테니, 잠시만...
세이지 : 아니, 프로듀서씨에게 “사이”가 레슨 중이란 얘길 듣고, 긴급용건이 있어서 온 거야.
쿠로 : 네코야나기씨.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FRAME”에게 민폐를 끼친 건 아니겠지요?
키리오 : 아니, 말도 안되는 누명입니다용! 히데오군과 먹는 팬케이크와 세이지군이 나눠주는
            도시락과 류군이 사다 주는 화과자를 작은 즐거움으로 삼고있는 내게 그 무슨 말을!
쿠로 : 키무라씨,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폐를 끼친게 있다면...
류 : 아, 아니야, 키요스미! 네코야나기는 결백하다구!
히데오 : 이번 공연에 관해서 너희에게 상담할게 있어서 온 거야.
쿠로 : 저희들에게 상담이요?
히데오 : 응. 이번 “사이”와 “FRAME”의 첫 공연(共演)은 일본풍 무대잖아?
세이지 : 하지만 우린 우아함(雅)이나 풍류(粋) 같은 세계와는 거리가 먼, 거친 세계에서 살았
            던 사람이니까. 애써 연출가나 감독에게 지도를 받아도 이미지를 붙잡기 힘들어서 말
            야.
쿠로 : “FRAME” 여러분은 전에는 공무원이었죠. 확실히, 상상하기 힘든 세계로군요.
류 : “사이” 멤버는 전원 전통예술의 관계였던 몸이니까, 화(和)에 관해서는 이른바 선배님,
      익스퍼트잖습니까?
세이지 : 그래. 뭔가 조언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고맙겠어!
쿠로 : 에... 신겐씨, 고개 드세요!
히데오 : 아니, 상당히 심각한 얘기니까. 부탁할게! 사람 돕는다 치고 말야.
쿠로 : 어쩌죠... 저렇게 말씀하시지만, 우리도 아이돌로서는 동기이고, 나이도 “FRAME” 여러
         분보다 약간 아래잖습니까. 조언을 해줄게 있을런지...
키리오 : 으음... 뭐어, 아무튼 우리도 마침 연습을 마치고 약간 시간이 났던 참이니...
쇼마 : 너희들이 평소에 도움 받은 것도 있으니까.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겠지. 잠깐이나마
         상담을 해주는게 어떨까?
쿠로 : 그렇군요. 송구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전함으로서 오히려 배우는 것이 있을지도 모
         르고요.
키리오 : 그야말로 일석이조입니다용!
류 : 그나저나, 가부키에 라쿠고에 다도... 원래 각자의 세계에서 일류였던 세 분이 아이돌이
      되다니, 참 별일이네요.
쿠로 : 그렇군요. 저희들에게는 각자가 목표로 하는 것이 있는데, 처음엔 아이돌은 목표를 이
         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야할지, 방편이라고 해야할지...
키리오 : 전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아이돌이 되려고 했습지용. 오랫동안 익숙해진 얘기꾼의 세
            계에서 전혀 다른 세계에 풍덩~! 하고 뛰어들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용.
쇼마 : 난, 배우라고는 해도 이원(梨園 : 가부키배우의 세계) 출신이 아니니까. 뭘 하던지 가문
         이나 간살이 튀어나오는 가부키의 세계를 벗어나서,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이 갖
         고 있는 꽃을 피워보고 싶었던 거야.
쿠로 : 전,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경원당하고 좀처럼 이해받지 못하는 다도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도움이 되고 싶어서...
키리오 : 나비씨도 쿠로군도 자기에게 엄격한 성격이지용~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셋이서 아
            이돌 활동을 하는게 즐겁습니다. 고좌에 오를 때는 늘 혼자였으니까, 지금은 보는 것
            도 듣는 것도 전부가 신선합니다용.
쿠로 : 하나무라씨도 네코야나가씨도 무대에 관해서는 굉장히 훤해서 언제나 배우고만 있습니
         다. 하지만 단순히 목적 달성의 수단을 위해 시작한 아이돌 활동이, 두 분 덕분에 즐거
         워져서...
쇼마 : 하하핫! 우리 애들은 뭘 하더라도 열심히 몰두하는 타입들이라. 다만, 아무리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곤 해도 대충 해서는 폼이 안 나잖아? 전신전령으로 하다 보면,
         몰두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히데오 : 호흡 잘 맛는 사이지만, 목적은 다들 다른 거구나.
세이지 : 하지만, 그렇기에 서로의 개성과 개성이 맞물려서, 다른 이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팀
            워크를 발휘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
쿠로 : 처음 만났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만, 어찌됐건 저희들의 관
         계는 이것저것 짜맞춘 짜집기. 원래는 전혀 다른 재료였지만, 지금은 서로 잘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리오 : 전 처음부터 재밌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용~♪
쿠로 : 정말입니까...
쇼마 : 되는대로 둘러대진 말라구.
키리오 : 전 거짓말은 싫어합니다용~
쇼마 : 후훗, 과연 어떨지. 얘기가 조금 샜지만, 너희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되는 거지?
세이지 : 그래. 잘 부탁해.
쿠로 : 예. 그럼 전 차를 타오겠습니다. 하나무라씨, 네코야나기씨, 이쪽은 부탁드립니다.
히데오 : 어이!? 차는 됐으니까! 그보다는 요령을... 야, 쿠로!?

(쿠로 퇴장)

류 : 쿠로스미 녀석, 진짜로 가버렸네요...
키리오 : 쿠로군이 타주는 차는 일품입니다용. 기대되는군용~
쇼마 : 어디, 그러면... 쿠로가 차 타오는 동안 나부터 얘기를 시작해 볼까. 이번 무대에서는
         난투극도 중요한 볼거리지. 일단 한 번 해볼래?
류 : 에엑!? 갑자기 해보라고 해도... 음. 이렇게...! 이렇게...! 이런식으로 하면 되는 겁니까?
쇼마 : 음... 그만 됐어. 기본이 아직 안잡혀있군.
류 :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까?
히데오 : 미안, 어디가 문제였는지 나도 가르쳐줘. 속도가 부족했어? 아니면 몸놀림이 어설펐
            나?
쇼마 : 있잖아, 현장에서 단련된 너희들의 높은 신체능력에 나 같은 배우가 트집을 잡을 수
         있을리가. 속도도 박력도 웬만해서는 흉내닐 수 없는 일품이었어.
류 : 그럼 뭐가 문제...?
쇼마 : 너희들의 움직임에는 화려함이 부족해. 힘에만 의존해서 움직여서는 무대에 꽃을 피울
         수가 없어. 그래서는 무대 위에서는 이류가 되버릴 뿐이야.
히데오 : 꽃...?
쇼마 : 히로, 난 네 노래를 몇 번인가 들어봤는데, 네 노래에는 화사함이 있었어. 관객을 끌어
         들이고, 듣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야. 그러니, 노래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될거
         야. 항상 관객의 눈을 잊지 말고 말이지.
히데오 : 음... 아, 그러니까, 꽃이란게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을 의식하며 연기하라는 건
            가? 전하기 위해 노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움직임, 연기를
            돋보이게 할 것을 염두해 두라는...
쇼마 : 후후후, 히로는 흡수가 빠르구나.
쿠로 : 돌아왔습니다. 벌써 시작했군요.
세이지 : 아, 이제야 왔군! 오자마자 미안하지만, 바로...
쿠로 :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잠시 차분히 얘기라도 나누지 않겠습니까? 차도 과자도 사람
         수 만큼 준비했으니.
세이지 : 그, 그렇군. 그럼 잘 마실게.
류 : 마침 목이 마르던 참이었는데. 잘 마실게. (호르륵) ...뭐야, 이거? 엄청 맛있어!
세이지 : 미안하군. 일부러 비싼 차를 꺼내온 거야?
쿠로 : 아니요. 이건 급탕실에 있던 차입니다.
히데오 : 그래? 평소 마실 때랑 맛이 전혀 다른데...
쿠로 : 차라는 것은 물의 온도나 뜸들이는 시간, 사소한 것에 신중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
         로도 맛이 확 달라지는 거죠. 그런 작은 것도 고집하는 섬세함이 화의 마음의 본질일지
         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겐씨는 재봉이나 요리를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세이지 : 나 말이야?
쿠로 : 예. 방금 전 당신은, 자신을 화의 세계와는 거리가 먼 투박한 존재라고 하셨는데, 바느
         질이나 부엌칼을 다루는 것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 당신은 이미 그 소양을 갖고 있
         는 겁니다.
세이지 : 그 얘기를 해주기 위해 차를 타온 거야?
쿠로 : 아니요. 우선은 어깨의 힘을 빼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마련한 차입니다. 나이도 어린
         몸이 주제넘는 말을 했군요. 부디 용서하시길.
세이지 : 아니, 나야말로 미안했어. 우선은 상대를 생각할 것.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마음을
            여는 것이 화의 마음의 기본이라는 거로군. 그거라면 나도 이해할 수 있겠어.
류 : 음~ 심오하군... (호륵) 으엑!? 이거 왜 이렇게 셔!?
세이지 : 왜 그래, 류?
류 : 바, 방금 전까지 맛있는 차였는데, 갑자기 시큼해져서...
히데오 : 야, 그런 말도 안되는... 엑!? 이거 다과자가 아니잖아!? 장난감으로 바뀌어 있어...
세이지 : 놀랍군. 대체 어느 틈에...
키리오 : 냐하하하~! 놀랐습니까용?
쿠로 : 네코야나기씨, 설마 당신이...
키리오 : 냐하하핫! 모두들 쿠로의 얘기에 몰두해있는 틈에, 류의 차에는 레몬즙을 퐁당~ 다과
            자는 제가 갖고 있던 장난감과 바꿔치기 했지용
쿠로 : 다, 당신은 대체 무슨 짓을...!
류 : 큭...후후후...하하하하하! 놀래라. 어찌된 일인가 했네!
세이지 : 하하하핫! 이거 키리오에게 한 방 먹었군.
히데오 : 이 녀석, 정말 방심할 수가 없군!
키리오 : 음, 음. 셋 다 실로 훌륭한 리액션이었습니다냥. 이게 저의 장난이었다는 걸 알고나
            서의 자연스러운 웃음도 아주 좋았습니다용. 저의 조언은 바로 이것입니다용. “FRA
            ME” 여러분의 성실함은 저도 아주 좋아하지용.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예술 따위는
            100년이 지나도 익힐 수 없는 거니까용.
류 : 으음? 그거랑 이 장난이 어떻게 연결되는 건데?
키리오 : 허나, 성실하기만 해서는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이죵. 애드립을 살려야 얻는 호흡, 어
            깨의 힘을 빼야만 나오는 장난. 성실히 연습을 쌓은 후에 마지막은 우연의 재미. 작
            은 작난을 칠 여유를 남겨뒀으면 하는 겁니다용.
류 : 그렇구나... 마음의 여유와 장난스러운 기분이 네코야나기가 생각하는 화의 마음인 거로
      군. 고마워, 참고가 됐어!
세이지 : 그래! 상담하길 잘했어. 고맙다!
쿠로 : 이쪽이야 말로,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히데오 : 그래. 답례로 본방에서는 “사이”를 집어삼킬만한 모습을 보여주겠어!
쇼마 : 호오, 그러면 우리도 질 수는 없겠는 걸. 받아주겠어, 히로.
류 : 그럼 오늘은 지금부터 합동연습 어떻습니까!? 6명의 호흡이 딱 맞으면 훨씬 더 좋은 무
      대를 만들 수 있겠죠!
키리오 : 류군의 의견에 찬성입니다용~! 그리고, 연습을 끝내고 메이드 카페에서 친목을 다지
            는 건 어떻습니까?
세이지 : 메이드 카페라... 얘기는 자주 듣지만, 가본 적은 없군.
쿠로 : 평범한 가게로 가도 되지 않습니까. 자아, 여러분! 연습을 시작합니다. 본방까지 며칠
         남지 않았으니까요.
일동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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