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소이치로: Side Memories
1화. 신참 파티시에 이야기
시노노메 소이치로: 신작 드라마 주역의 오퍼? 저에게 말입니까?
(드라마 자료를 넘겼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감사합니다. 어서 보도록 하죠.
...어라, 파티시에 역할인가요. 아하, 그래서 저에게 제안을 하신 거군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갓 상경한 신참 파티시에, 아마하라 테츠로.
엉뚱한 일로 웨딩케이크를 만들게 되어서 소동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파티시에 역이라... 흠...
프로듀서: 뭔가 걱정되는 점이 있나요?
시노노메 소이치로: ...아니요.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수많은 후보들 중에서 선택해 주셨잖습니까. 해보겠습니다.
2화. 나의 성격
(극중극)
아마하라 테츠오: 『아아, 어떡하지. 어쩌다 웨딩케이크 만들기를 맡아 버렸어!」
『거절하는 쪽이... 아니, 의뢰인은 무려 대기업의 자제!』
『사고 당한 스승님을 위해서라도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긴장이 돼서 컨디션이... 』
선배 파티시에: 『그런 식으로 하면 어떡해. 한번 받은 이상 책임감을 가져, 그게 프로다!』
『도망치기만 해서는 언제까지나 자기 몫을 할 수 없어. 알았나, 테츠로!』
시노노메 소이치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생크림 짜는 법이 많이 늘었네요, 역시.
배우A: 시노노메군 덕분이야. 후후, 연기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네.
배우B: 과자 만드는 어드바이스, 우리한테도 큰 도움이 됐어, 고마워!
시노노메 소이치로: 아니에요. 이왕이면 모두 맛있게 만드는 편이 즐거우니까요.
'시노노메에게,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네, 문제 없습니다. 사람들을 보살피려고 하는 건 제 습관이라, 그만… 아.
휴대폰에 착신이 왔네요... 전화, 받고 올게요.
3화. 한 통의 전화
시노노메 소이치로: ...다녀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얘기 중에 나가버려서...
'시노노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시노노메 소이치로: 아뇨... 딱히 아무 일도. 죄송해요, 이런 촬영이 시작되나 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
드라마 감독: 시노노메 군, 왜 그래? 아까랑 다르게 연기가 별로네…
좀 안색도 안 좋고... 음, 오늘 촬영은 여기까지 할까.
오늘은 푹 쉬어. 다음 촬영 기대하지!
시노노메 소이치로: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촬영이 멈추게 되어 버렸어요.
「315프로덕션 아이돌은 하나하나가 주역.」
플라멩코에 도전했을 때 프로듀서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만...
주역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네요.
프로듀서: 좀 전의 전화가 원인인가요?
소이치로: ...아마 그렇겠죠. 방금 전의 전화는 본가에서 수행 중인 남동생으로부터 온 거에요.
4화. 갈등과 주저
소이치로: …프로듀서 님께 형제 얘길 하는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게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는 지금 친가의 화과자 가업을 물려받기 위한 수행 중입니다.
본래는 장남으로서 제가 계승해야 했지만… 저는 단팥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업은 모두 동생에게 맡겨 버리게 됐죠.
「화과자 가업은 제가 이을 테니, 본가엔 돌아오지 마세요!」
전화 건너로, 동생이 농담조로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꽤나 수행으로 벽에 부딪힌 것 같았습니다.
이 역의 오퍼를 받았을 때, 제가 조금 망설였던 걸 기억하시나요?
저와 달리 동생은 가업을 잇는 일에 긍정적이었지만…
…솔직히, 제 사정으로 동생의 길이 정해져 버린 데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역이라고는 하지만 파티시에로서 일하는 모습을, TV로 보여주는 일은…
사실 조금 망설이게 됐어요.
그렇다면 어째서 이 배역의 오퍼를 받았냐구요…? 타당한 의문이네요.
칭찬받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들으시겠습니까?
5화 전하고 싶었던 것
소이치로: 『주연인 신참 파티시에는 장인으로서 다음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자료 속에 있는 배역의 설정을 읽었을 때, 제 남동생이 떠올랐습니다.
이것도 드라마의 주인공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의 저는 동생을 격려하는 것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생과 통하는 역을 맡아서 무언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화를 받은 이후로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연기 도중에도 동생에 대한 죄책감이 묻어나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프로듀서: 그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요?
소이치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면, 길은 언젠가 열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건 제가 한때 지나온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본격적으로 파티시에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
그건, 결코 편한 길이 아니었어요.
학창 시절부터, 이미 양과자 만들기에 몰두하긴 했지만,
단지 좋아해서 만드는 것만으로는 프로가 될 수 없으니까요.
6화. 꿈을 향해
소이치로: 가게에서 팔아도 부끄럽지 않은 양과자를 만들 수 있도록…
실패를 반복하며 하나하나 기술을 쌓아 갔습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초조해지는 마음은, 장인을 목표로 하는 자라면 누구나 부딪히는 벽.
형제로서, 분야는 다르지만 장인의 선배로서…
벽에 부딪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팥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업에서 도망친 몸.
양과자 만들기에 대한 몰두도 죄책감을 무마하기(속이기) 위해서라는 측면이 있었어요.
그런 제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요. 동생에게 와닿을까요…?
그런 의문이 제 안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서: 시노노메 씨도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소이치로: 꿈… 제 꿈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양과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 Café Parade의 일원으로 전력을 다해 왔습니다만…
…아아, 확실히. 지금의 저는 가업에서 도망친 시절의 저와는 다르죠.
꿈을 향해 나아가며 성장해온 모습은 동생에게도 와닿을 수도 있겠네요.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같은 꿈을 쫓는 동료로서 배역을 연기한다…
그러면 그게 응원이 되어 이 마음이 전해질지도 모릅니다.
프로듀서 님의 말씀처럼, 길이 열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7화 꿈을 좇아서
소이치로: 다시 촬영 시작이군요… 요 전날 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겁니다.
초심을 되찾고, 전력으로 연기하겠습니다.
아마하라 테츠오: 『안 돼. 이상적인 웨딩 케이크와는 거리가 멀어… 시간이 없는데…!』
선배 파티시에: 『뭐, 테츠로… 이런 제안은, 나도 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 안 늦었으니까. 의뢰인께 사과드리고 다른 장인을 소개시켜 드리자.』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겠지만…』
아마하라 테츠오: 『헛수고…… 헛수고 같은 건 없어요. 지금까지 해 온 일 전부가 보물이라고!』
『선배, 부탁드립니다. 좀 더 도전하게 해 주세요!!』
선배 파티시에: 『…네 각오는 알겠어.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힘 내자!』
드라마 감독: 수고했어, 시노노메 군. 아까 연기, 훌륭했어!
소이치로: (…「헛수고」라고 말한 순간, 내 과거와 동생의 현재 상황이 떠올라서…)
죄송합니다. 대사에 감정이 너무 실려 버렸어요. 리테이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드라마 감독: 괜찮아, 오히려 좋아. 너는 더 자신의 색(色)을 내야 한다구!
소이치로: 저의 색… 그렇다면… 저 같은 풋내기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감독님, 라스트 씬에 대한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 주세요.
8화. 쌓아 올린 마음
소이치로:실은 결혼식에서 나올 웨딩 케이크의 종류를 바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제 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연기하다 보니, 아마하라 테츠로가 만드는 케이크의 모습이 떠올라서요.
드라마 감독: 오, 재밌겠는걸. 마음대로 해. 기대하겠네!
소이치로: 감사합니다... 반드시, 잘 해내보겠습니다.
선배 파티시에: 『신랑도 신부도, 네가 만든 케이크에 정말 기뻐했지. 잠깐 큰일 나면 어떡하지, 하고 겁도 났지만. 그러고보니 왜 그 케이크로 정했는지 안 물어봤네. 』
아마하라 테츠오: ...전 아직 한 사람 몫을 못 해서, 스승님과 선배님을 흉내내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만이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쌓아 올려왔어요.
의로인 부부도 앞으로 다양한 고생이 있겠지만...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그러면 언젠가 빛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 바람을 담아서... 작은 슈크림을 쌓아서 만드는 크로캉부슈를 선택했습니다.
선배 파티시에: 하하... 그렇군. 그건 지금의 너라서 만들 수 있는 케이크란 뜻이구나. 정말이지... 최고의 웨딩 케이크네!
9화. 속에 담긴 메시지
드라마 감독: 수고 많았다, 시노노메 군.마지막 애드리브는 정말 좋았네!
배우A: 나도 시노노메 군 연기에 넘어갔다니까. 좋은 작품이 될 거야!
소이치로: 저야말로, 웨딩 케이크를 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탕물을 뿌린 슈크림을 쌓아 만드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작업... 성실한 성격인 테츠로가 만들면 이런 케이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이치로: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 님. 제가 보기에도 좋은 연기를 한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응원은 분명 전해질 거에요.
소이치로: 후후, 들켰군요... 애드리브 부분에는 동생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담아봤어요. 하나하나 쌓아올려 만들어내는 크로캉부슈를 선택한 것도 포기하지 말고 전진함으로써 길은 언젠가 열릴 거라는 걸 전하기 위해서였구요.
프로듀서님과 이야기한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지난번엔 제 옛날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벌써부터 방송이 기대되는군요... 게다가 동생의 반응도. 자, 그럼...
촬영도 끝났겠다. 다 같이 크로캉부슈를 나눠 먹을까요.
10화. 달콤한 꿈을 품고
사키: 아, 프로듀서! 짜잔, 고구마 양갱이야! 프로듀서 몫도 있어!
카미야: 시노노메네 동생분이 보내줬어. 자, 내가 준비한 홍차랑 같이 먹어봐.
소이치로: 후후. 절 신경 써서 팥을 넣지 않은 화과자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소이치로: 동봉된 편지엔 파티시에 드라마를 봤다고 쓰여 있었어요. 화과자 수행도, 앞으로 좀 더 힘내보겠다며...
소이치로: ...프로듀서 님, 기억에 남는 근사한 일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키오: 우물우물... 소이치로 씨, 드라마에서 대활약하셨죠! 보면서 엄청 설렜어요!
아스란: 음! 양과자의 마법을 깊게 연구하는 모습이 실로 훌륭했다!
소이치로: 그만둬요... 주연이 되거나, 앞에 나서는 건 아직 어색해요.
소이치로: 그렇지만, 앞으로는 누군가를 서포트만 하는 게 아니라... 저 스스로 가슴을 펴고 나아가려 해요.
프로듀서: 응원할게요.
소이치로: 후후, 감사합니다. 저도 프로듀서님을 서포트할 테니... 앞으로도 저를 잘 부탁드립니다.